방수현을 이을 기대주로 평가 받는 성지현(19ㆍ창덕여고)이 세계랭킹 3위를 꺾는 '셔틀콕 반란'을 일으켰다.
세계 58위에 불과한 성지현은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0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 사흘째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지난해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3위인 티네 라스무센(덴마크)을 2-0(21-15 21-16)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성지현은 1세트 중반까지는 2~3점차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러나 11-11 동점에 성공한 후 강력한 스매싱과 침착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세트를 따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성지현은 2세트 들어 당황한 라스무센이 후반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무너지자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성지현은 경기 후 "내 나이가 어리고 상대 랭킹도 높아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뛰었을 뿐"이라며 "열심히 연습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지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1980~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주름잡았던 성한국-김연자 커플이다. 현재 성한국씨는 대교눈높이 감독, 김연자씨는 한국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지현은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단 후 8월 마카오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저우미(홍콩)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고성현(동의대)-하정은(대교눈높이)조도 혼합복식 8강에 진출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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