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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3대 실명질환 황반변성, 일반인 90%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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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3대 실명질환 황반변성, 일반인 90%가 몰라

입력
2010.01.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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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 등과 함께 3대 실명 원인 질환의 하나인 황반변성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반인 10명 가운데 9명은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하경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가 일반인 1,784명을 대상으로 안과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백내장은 72.7%, 녹내장은 54.9%가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황반변성은 7.1%에 불과했다.

2년 안에 실명하는 치명적인 질환

황반변성은 신생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반(카메라의 필름에 해당)이 손상됨에 따라 수개월이나 2년 안에 실명하는 중증 눈질환이다.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의 2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 가운데 실명을 유발하는 것은 전체 황반변성의 10~15%를 차지하는 습성 황반변성이다.

망막 중심(황반부)의 아래층을 이루는 맥락막이라는 혈관층은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망막세포에서 나오는 대사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노화가 되면서 이 맥락막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망막세포 부분까지 뚫고 나와 시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시력을 잃는다.

황반변성이 생겨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고 시력 저하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차츰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고, 급기야 사람 얼굴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 손상이 심각해진다.

국내 환자 7,000명 정도로 추정

황반변성은 60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주원인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노인 실명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습성 황반변성 환자 수는 5,000~7,000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실명 위기에 직면한 환자도 2,000~3,000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지만, 유전과 자외선, 흡연,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레이저요법이나 광역학요법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모두 실명을 늦추거나, 이미 손상된 시력을 유지하는 정도의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최근 잃어버린 시력을 회복해 주는 치료제(노바티스의 '루센티스')가 개발됐다. 황반변성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돼 환자 본인 부담률이 10%로 낮아졌다.

김하경 회장은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인 황반변성이 최근 50대에서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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