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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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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 막 올랐다

입력
2010.01.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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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자신의 저서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행사장은 2,000명 이상의 인파로 넘쳐났다.

황우여ㆍ원희룡ㆍ조전혁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전ㆍ현직 교육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 회장이 출판기념회를 빌어 6월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렸다. 수면 밑에 있던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보다 구체화 하는 양상이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원희 회장이 이날 출마를 기정 사실화 한데 이어, 진보 진영도 13일 '2010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추대위)를 결성, 단일 후보를 내놓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열기로 뜨겁다.

보수 진영은 일단 탐색전 경향이 강해 보인다. 이 회장 처럼 출판기념회를 통해 교육감 선거 도전 의지를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이규석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경복 서울고 교장, 이상진 서울시 교육위원,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은 주경복 건국대 교수를 단일 후보로 냈던 2008년 선거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단일후보를 추대 형태로 뽑아 지원키로 결정한 것이다.

진보 진영 후보로는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최갑수 서울대 교수, 전국교직원노조 출신인 이부영ㆍ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출마 의사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2만여 표 차이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에 패한 주경복 교수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과정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주 교수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향후 5년간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정치자금법 조항에 묶여 있으나, 남은 상급심에서 형이 감면된다면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대위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발굴해 2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단일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시 교육감은 6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1,300여개 초중고교 교장의 인사권을 가진 막강한 자리다. 6월2일 치러지고 예비후보 등록은 2월2일부터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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