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0 세계는-이슈와 전망] 이라크 총선(3월) 美 전투병 철수 완료(8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0 세계는-이슈와 전망] 이라크 총선(3월) 美 전투병 철수 완료(8월)

입력
2010.01.15 07:27
0 0

■ 이라크 총선에 美 출구전략 성패 달려

이라크는 3월7일 총선과 8월말 미군 전투병 철군이라는 두 번의 큰 고비를 맞는다. 두 차례 연기 끝에 어렵사리 치러지는 총선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사실상 첫 전국선거이다. 2005년에도 총선이 있었지만 수니파가 불참한 반쪽짜리였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민주적으로 무사히 치러지느냐 여부가 미군 철군 후 이라크의 정치적 자생력은 물론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에 이라크와 '2011년 12월 미군 전원 철군'등을 내용으로 한 '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맺었다. 이에 따라 미군은 1차로 올 8월29일까지 11만5,000여명의 현 주둔군 중 전투병력의 철군을 완료하고, 2011년 말까지는 비전투 병력 등 지원병까지 모두 이라크에서 철수하게 된다.

5만여 명의 비전투병력만 내년 말까지 남아 이라크 군경의 군사훈련 등의 지원을 맡는다.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지난해 6월 병력을 철수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시작된 미군정이 7년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 셈이다.

물론 이 계획은 총선에 따라 이라크의 명실상부한 자치정부가 들어서고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는 가정이 붙어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총선 연기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철군 시간표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8월말 (전투병) 철군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5월초부터 철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자체가 치안불안 등으로 다시 연기되거나 2005년의 경우처럼 정통성을 의심받는 방식으로 치러진다면 이는 미군철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최근 종파간 무장세력의 테러 도발이 격화하는 것은 이런 우려를 더욱 짓게 한다. 지난달 8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4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터져 13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는 등 4개월에 걸쳐 3차례 대규모 테러로 무려 400여명이 희생됐다.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 이슬람국가'(ISI)가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며 추가 공격을 공언하고 있고 권력에서 밀려난 수니파 무장세력도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 정부를 친미 꼭두각시 정권으로 규정하며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시아파 최대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ISCI)마저 지도력을 의심받고 있는 말리키 총리를 배제한 새 연맹을 결성, 정권을 더욱 취약하게 하고 있다.

총선 정국을 틈탄 이란의 세력확장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미군이 빠지는 틈을 이용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달 18일 이란병력이 한때 양국 접경지역인 이라크 영내 유전지대에 들어가 자국 국기를 꽂는 도발을 감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수니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일부 지역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