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 그리고 또 다시 진실’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 시가오쉐(西高穴)촌에서 최근 발견된 무덤의 주인공이 삼국지의 주인공 조조(曺操ㆍ155-220)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온 진위 논란이 결국 진실로 결론 내려졌다.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는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지난해 말 발굴된 조조무덤의 진위를 가리는 고고학포럼을 열고 “이 무덤의 주인이 위(魏) 무왕(武王) 조조의 고릉(高陵)”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왕웨이(王巍)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소장은“무덤에서 발굴된 위 무왕이 사용하던 창과 돌베개의 명문(銘文) 등을 근거로 종합적인 고고학 방법론에 기초해 검토한 결과, 이 무덤은 조조의 고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판웨이빈(潘偉斌) 발굴팀장도 포럼에서 이 무덤의 연대와 규모, 골격, 문헌 등 9가지의 구체적 증거들을 들어가며 조조의 무덤임을 증명했다. 그는 또 “무덤에서 나온 유골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에 진전이 있을 경우 조조의 무덤이라는 것이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난성 문물국이 발굴한 이 무덤은 지하 15m에 위치한 갑자(甲字)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墓道)를 따라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雙室)과 4개의 측실(側室)을 갖추고 있고 길이 39.5m, 넓이 9.8m에 전체 면적이 740㎡로, 그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특히 수 차례 도굴됐음에도 금 등 각종 보석 200여 점이 함께 출토됐다.
한편 이번 무덤 발굴로 허난성에는 때아닌 ‘삼국지’ 붐이 일고 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시 서점가에는 재고가 없을 정도로‘삼국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고고학 서적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덤발굴로 낙후된 농촌인 안양현과 위나라의 옛 도읍지인 쉬창(許昌)등에는 신정 이후로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등 조조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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