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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소변 잦고 피곤하고 혈압 상승… 콩팥검사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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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소변 잦고 피곤하고 혈압 상승… 콩팥검사 받아보세요

입력
2010.01.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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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는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올라가는데 만성 콩팥병 환자는 자칫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병이 없는 사람도 혈압이 올라가고 피로를 자주 느끼고 소변이 잦다면 콩팥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 혈압이 더 올라가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만성 콩팥병 환자 8만6,065명의 혈압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혈압이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겨울철 평균 혈압은 106㎜Hg로 여름철 104㎜Hg보다 훨씬 높다.

겨울철에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찬 기온이 말초혈관을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잦은 회식으로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고, 추운 날씨로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학회는 분석했다.

이태원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겐 혈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혈압이 올라가면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심혈관 관련 질환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이 있다면 겨울철에는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문주영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겨울철 외출 시 방한복을 잘 갖춰 입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야 한다"며 "아울러 일반인도 정기적으로 혈압 관리, 소변검사, 콩팥기능검사 등을 통해 만성 콩팥병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만성 콩팥병의 주 원인

콩팥은 주먹만한 크기이고 무게도 양쪽을 합쳐 300g 밖에 되지 않지만 '인체의 필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콩팥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에 존재하는 미세한 필터에 의해 하루 200리터 정도가 걸러진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떨어져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콩팥병이 악화하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돼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이 손상된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증상들은 오랫동안 서서히 나타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말기 만성 콩팥병이 돼 투석이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한다.

만성 콩팥병의 2가지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두 질환에 의해 생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콩팥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반대로 급만성 콩팥질환에 의해 사구체 내의 고혈압이 유발되기도 한다. 투석을 시작한 말기 콩팥병 환자의 40% 정도가 당뇨합병증으로 콩팥병이 된다. 당뇨병은 혈당을 높여 콩팥과 심장, 혈관, 신경, 눈에 손상을 준다.

성인 13%가 만성 콩팥병 앓아

대한신장학회는 '콩팥을 망치는 5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단백질 과다 섭취, 염분 과다 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 복용, 비만 등을 꼽았다. 학회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국내 대도시 거주 성인의 13.8%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정도에 따라 1~5기로 나뉜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1, 2기 유병률이 8.7%를 차지했고, 콩팥 기능이 50% 이상 소실돼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상태인 3기 이상이 5.1%였다.

콩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다든지, 집중력과 식욕이 떨어지거나,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붓거나,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면 콩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 콩팥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식섭취가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든 미네랄인 칼륨은 콩팥 기능이 떨어졌을 때에는 근육쇠약, 부정맥,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콩팥이 고장 난 상태에서는 칼륨이 많이 든 옥수수 수염차나 늙은 호박 등을 삼가야 한다.

■ 겨울철 만성 콩팥병 관리 요령

1.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 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 방한장구를 착용한다. 혈관으로 구성돼 있는 콩팥이 손상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전신 혈관이 같이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2.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한다. 겨울철 운동 부족은 콩팥에 부담이 되는 체중 증가와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3.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알코올도 콩팥에 부담을 주지만 특히 문제되는 것은 과도한 소금 섭취다. 안주로 먹는 음식?소금이 많아 결국 혈압을 올리고 콩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소주나 맥주 등은 1~2잔 정도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4.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 보습제를 바른다. 건성 피부라면 면으로 된 옷을 입는다.

5.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대부분의 감기나 인플루엔자는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되므로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6. 동상을 조심하고 난방기구 사용에 따른 화상에 주의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 특히 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는 감각기능 장애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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