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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한국과 특별한 인연 이어가는 미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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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한국과 특별한 인연 이어가는 미군 가족

입력
2010.01.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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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代)째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미군 가족이 있다. 한국전쟁부터 시작된 이 인연은 대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한 달 후. 23세의 에드워드 훅스 미군 상병은 동북아시아의 낯선 땅에 첫 발을 디뎠다. 44년 2차대전에 보병으로 징집돼 군문에 들어섰던 그였다.

치열했던 전장에서 훅스 상병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하와이로 후송됐다. 그것으로 끝날 뻔한 한국과의 인연은 그가 64년 주한미군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이어졌다. 그는 66년까지 미8군사령부 통신대대 복무를 끝으로 한국에서 하사로 전역했다. 한국인 아내를 만났고, 전역 후 미군 군무원으로 일하며 10년을 한국에 더 머물렀다.

한국에서 낳은 그의 아들 이름은 에드워드 킴(KIM) 훅스. 사랑하는 아내(김정춘)의 성을 땄다. 아버지(2001년 사망)의 뒤를 이어 군인을 택한 아들은 2008년 1년 간의 이라크 복무를 지원했다.

위험천만한 이라크 근무가 한국으로 부임하는 데 도움이 되리란 기대를 품었다. 훅스(42) 소령은 그렇게 해서 어머니의 나라이자 유년 시절 추억이 서린 한국에 다시 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주한미군 공보실에서 일하고 있는 훅스 소령은 “아버지 뒤를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또 하나의 인연이 만들어졌다. 훅스 소령의 권유로 지난해 4월 입대한 아들 에드워드 개빈 훅스(21) 이병이 주한미군에 배치돼 10월 경기 동두천시의 미2사단 72전차대대에서 보병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훅스 이병은 한국에 오기 전 할머니로부터 한국에 대해 수없이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올 여름 전에 미국에 계신 할머니를 한국에 모셔서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들의 옛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훅스 소령이 기억하는 한국은 많이 변했다. “아직도 한국에서 어렸을 때 살았던 집, 거리, 함께 놀았던 이웃 친구들, 다녔던 학교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한국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미국과 다를 바 없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날 때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다가온다”고 했다.

훅스 가(家)의 한국 인연은 좀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 훅스 소령의 딸(알렉시스ㆍ22)이 올해 미 육군에 입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나라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일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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