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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지급준비율 0.5%P 전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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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지급준비율 0.5%P 전격 인상

입력
2010.01.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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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출구전략 마련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이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18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 0.5%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시중 돈줄의 죄는 긴축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를 소폭 인상했던 중국이 과연 언제부터 본격적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긴축선회 배경

중국 인민은행이 1년1개월 만에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중국의 유동성 과잉과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중국 음력설인 춘제(春節)전후가 될 것이라는 시장관측보다 1개월이나 빨리 단행돼 금융시장에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지준율 인상을 전격 단행한 이유는 1월 첫째 주 신규 대출이 1일 평균 1,000억위안(17조원)으로, 그대로 둘 경우 1월에만 1조6,000억위안(27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자금이 풀려 유동성 과잉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에 나서면서 결국 투자확대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자산거품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투자의 과도한 확대는 생산시설 과잉으로 연결돼 추후 중국경제 경착륙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금리인상은 언제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본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절박함은 다소 감소했다. 과거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 과정을 보면, 2003년 9월 첫번째 지준율 인상 이후 1년이 지난 2004년 11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에도 중국은 당장 금리인상에 나서기 보다는 지준율 추가 인상과 대출 통제 등을 통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BC캐피탈 마켓의 브라이언 잭슨은 “중국이 1분기 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3월초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 무렵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BNP파리바는 핫머니의 유입으로 통화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중국이 금리인상으로 투기자금이 더욱 몰려들 것을 우려하고 있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켜보며 중국도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주식ㆍ부동산 시장 영향은

전문가들은 지난 7일 단기국채 금리 소폭 인상을 계기로 통화정책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다. 부동산기업들은 사업자금의 70%를 은행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준율 인상으로 인한 은행대출여력 축소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출구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부동산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냐에 따라 증시 조정폭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켜본 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주가는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U자형 곡선을 그리며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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