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3쿼터 막판 서울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3쿼터 종료 21.3초 전 이규섭의 3점슛으로 65-58로 달아났다. 삼성은 마지막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기 위해 박영민이 잇달아 파울 2개로 전주 KCC 공격을 끊었다.
시간에 쫓긴 KCC의 선택은 베테랑 추승균(36)이었다. 추승균은 3쿼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오른쪽에서 미들슛을 던졌고, 공은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성의 5점차 리드로 쿼터는 끝났지만 분위기는 KCC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KCC의 경기. KCC는 3쿼터까지 5점을 뒤졌지만 4쿼터에서 하승진(16점 12리바운드), 아이반 존슨(26점 8리바운드), 추승균(12점)의 릴레이슛으로 역전승을 일궜다.
KCC는 69-69이던 4쿼터 종료 6분54초 전 전태풍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1-33으로 크게 밀린 데다 자유투마저 24개를 던져 14개(58%)밖에 넣지 못한 게 뼈아팠다.
KCC의 85-78 승리. 3위 KCC(26승11패)는 2위 부산 KT(26승10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시즌 첫 4연패에 빠진 6위 삼성(16승19패)은 5위 창원 LG(21승15패)에 4.5경기 차로 뒤지게 됐다.
지난 7일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던 삼성 마이카 브랜드(30ㆍ209㎝)와 KCC 테렌스 레더(29ㆍ200㎝)는 각각 24점 6리바운드,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랜드는 16분28초만 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레더에게 '판정승'을 거뒀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울산 모비스는 안방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함지훈(22점 9리바운드) 김효범(21점 10리바운드) 등의 활약을 앞세워 82-61 대승을 거두고 다시 단독선두로 올랐다. 전날 장모상으로 김남기 감독이 자리를 비운 최하위 오리온스는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잠실실내체=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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