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아직 시장에 안 나왔지만,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가운데 어떤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자원개발 및 마케팅 능력 강화,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밝힌 뒤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에 대해선 "포스코건설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돼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는 경제위기 극복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올해는 다가올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인수 대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인수ㆍ합병(M&A)을 위해 3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해 둔 상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26조9,540억원, 영업이익은 51.9% 줄어든 3조1,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철강시황 침체로 조강생산과 제품판매가 감소했고 가격 약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3,4분기에 각각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원, 1조5,879억원으로 예년 수준으로 올라섰고, 영업이익률도 21.8%에 달했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9.3% 증가한 29조5,000억원으로 세웠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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