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도 잘못하면 허리 삐끗… 의자에 앉거나 벽 짚도록
기침은 목이나 기관지에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가래와 같은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발생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이다. 기침은 이물질 제거를 통해 항상 기도를 깨끗이 유지하게 하므로 무조건 기침을 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재채기는 코 안의 점막신경이 자극 받아 간질간질하다가 갑자기 입으로 숨을 터트려 내뿜으면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침이나 재채기를 잘못하면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심하게 하면 복부 압력이 높아져 허리 부위가 자극돼 디스크가 재발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척추뼈의 골밀도가 낮아 재채기 충격으로 척추가 주저앉기도 한다. 고령인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척추가 부러지는 척추압박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경미한 디스크의 경우 약물이나 운동 등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야 하니 사전에 철저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도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자세는 의자에 앉아 무릎을 손으로 잡은 채 하는 것이다(사진1). 그러나 서 있는 경우라면 한 쪽 손을 벽이나 책상을 짚고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사진2). 그래야 척추로 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채기할 때 억지로 참지 말고, 입을 크게 벌려 시원하게 해야 한다. 작은 소리로 "쿨럭쿨럭"거리면 복부 압력이 그대로 전달돼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이다.
도움말=이철우 바로병원 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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