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우리 정부에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공식 제안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된 통지문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지구관광이 1년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26,27일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2008년 7월 고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여파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1일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접촉 제의를 일단 수용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이 관광 재개를 위해 민간 사업자나 단체가 아닌 당국자간 회담을 처음으로 공식 제의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15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판문점 채널을 통해 접수한 통지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 후에 입장을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실무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 관광 재개에 합의할지는 미지수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피격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볼 때 진정성이 결여된 제안으로 보인다"며 "일단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 동안 당국자 차원의 합의를 통해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약속,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3대 조건이 충족돼야만 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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