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대에 걸쳐 선교와 봉사활동을 해온 미국 린튼 가문의 어른 드와이트 린튼 목사(한국명 인도아)가 1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린튼 목사는 11일 밤(현지시간) 애틀랜타 인근 게인즈빌에 있는 체스트넛 교회에서 열린 한 장례식에 참석한 뒤 승용차편으로 귀가하다 변을 당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지 여사와 딸 베스 등 3남2녀가 있다.
린튼 목사는 구한말 근대 교육과 의료봉사를 펼쳤던 유진 벨 선교사(1868-1925)의 외손자다. 1927년 전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뒤 미국 콜럼비아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52년 선교사로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25년간 한국에 머물며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1973~1978년에는 호남신학대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간 지난 1992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땐 통역으로 동행했다.
1995년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CFK)'설립을 주도했으며 이후 의료와 식량 농기계 비상구호품 우물개발기술 전수 등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1991년에는 애틀랜타 인근 한인타운 밀집지역인 덜루스에 젊은 한인 이민2세들과 함께 오픈도어 커뮤니티 교회를 열었고, 2006년에는 조지아 세계선교대학을 설립해 이사로 활동해 왔다.
고인은 평소 "1895년 유진 벨로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은 유진 벨의 사위이자 나의 부친인 윌리엄 린튼(1899~1913년)목사, 나의 형님 휴 린튼에 이어져 4대 스테판(59ㆍ대북 의료지원 사업)ㆍ존(50ㆍ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소장) 등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4대에 걸친 한국 사랑을 표현해 왔다. 고인의 형 휴 린튼(1926-1984ㆍ한국명 인휴)도 윤화로 사망해 순천에 묻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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