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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잊지 말자 6ㆍ25' 그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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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잊지 말자 6ㆍ25' 그 60년

입력
2010.01.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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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6ㆍ25 한국전쟁을 단지 역사로만 객관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종전 아닌 휴전 협정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데도 6ㆍ25는 해가 갈수록 잊히고 있다.

올해는 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벌써 두 세대가 지나 전후 세대가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휴전 57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얼마 전 6ㆍ25 전쟁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서 국민의 30%, 청소년의 47%가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 14.6%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우리 국민의 6ㆍ25 전쟁에 대한 기억과 인식이 갈수록 희박해져 가는 것 같다.

정부는 6ㆍ25 전쟁 60년을 맞아 전후 세대나 다음 세대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인식시키기 위한 기념사업을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6ㆍ25 전쟁 60주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전쟁을 회고하기 보다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더 큰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 역점을 두고 있다. 기념사업의 모토는 '도약의 60! 세계평화로'이다. 60년 전 유엔 21개국 참전용사의 도움으로 전란의 폐허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이 미래 평화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참전국가와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행사로, 유엔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초청해 대한민국 60년 발전상을 체험토록 하여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 G20 정상회의와 연계해서 6ㆍ25 전쟁에 참전한 10개국 정상들에게 자국 참전용사 위로연에 주빈 역할을 부여한다. 청소년 평화캠프를 개최하고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들의 미래협력 네트워크로 구축해 나갈 것이다.

참전국 현지에서도 참전용사 위로ㆍ감사 행사를 갖는다. 참전 21개국 설치 기념시설물 198개소에 대한 도감을 제작하며, 유엔참전국 지원ㆍ교류 확대 사업으로 저소득 국가 참전용사 지원사업과 민간 의료봉사, 장학사업,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한다. 이와 함께 80세가 넘는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대통령 감사서한을 전달하고 손자녀들에게 전적지를 순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념식 및 전투 재연행사도 확대한다. 서울수복 60주년 기념식에 참전 21개국 정부대표 등을 초청해 평화의 소중함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그 밖에도 6ㆍ25의 교훈을 계승하기 위해 교육 학술 홍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역사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영화 드라마 등 대중예술 작품을 활용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튼튼한 국가안보의 토대 위에 품격 있는 선진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평화는 평상시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에서 오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단 하루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100년 동안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충분한 예우를 하고 고귀한 위국헌신 정신을 국가발전의 정신적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는 일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보훈정신을 잊지 않는 국민만이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김양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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