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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대 일가족 주가조작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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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대 일가족 주가조작단 적발

입력
2010.01.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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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주가조작을 일삼은 250억원대 ‘일가족 주가조작단’2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는 14일 23개 상장사 주가를 조작해 2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옛 증권거래법 위반)로 정모(45)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18명을 불구속기소 또는 약식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3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주가조작단은 정씨의 세 형과 처, 사촌동생, 조카, 처남, 사돈 등 12명의 친인척과 친구, 학교 동문 등 12명의 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04~2007년 1만7,000여 차례에 걸쳐 가장매매, 통정매매, 허수주문 등 수법으로 J사, M사, W사 등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3개 업체의 시세를 조종해 250억원의 부당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서울 인천 수원 고양 대전 전주 광주 등 전국에 흩어져 거주하면서 정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조작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아르바이트생을 통한 대리 주식매매, 차명계좌 거래, 1~3개월 간격의 계좌 교체 등 치밀한 수법으로 장기간 당국의 추적을 따돌렸다. 정씨는 입시학원을 설립하고 전국 20여 곳에 커피전문점을 차리는 방법으로 부당 차익금을 은닉했으며 롤스로이스, 벤틀리, 벤츠 등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등 ‘귀족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정씨는 인터넷 주식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정보 등을 기반으로 ‘실전’경력을 쌓은 뒤 2001년부터 가족과 함께 주가조작 범죄에 뛰어들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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