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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10원 싸움'/ 롯데마트, 뒤늦게 "경쟁사보다 싸게"…납품업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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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10원 싸움'/ 롯데마트, 뒤늦게 "경쟁사보다 싸게"…납품업체 반발

입력
2010.01.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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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더 싸게 팔아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킨다?'

지난 7일 이마트의 12개 품목 생필품 가격 인하 선언과 관련, 14일 롯데마트가 일주일 만에 공식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내놓은 결론은 "경쟁사 신문광고보다 단돈 10원이라도 싸게 판매하겠다"는 것. 결국 2000년 대 초반 대형마트간에 벌어진 '최저가 보상제'가 10년 만에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마트는 이날 "일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은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협력업체에 부담을 전가시킬 우려가 있으며, 일반 소비자에게도 한정된 준비 물량 때문에 쇼핑의 질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가격에 민감한 대형마트 업태의 특성상 가격 경쟁에 소극적이면 고객들에게 비싸다는 선입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고육지책으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설명에 대해 경쟁업체는 물론 납품업체의 반발도 거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삽겹살, 즉석밥, 세제, 우유 등 12개에 이어 15일 10개 품목에 대해 추가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는 모두 원가절감, 유통과정 축소 등을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납품업체 관계자도 "원가절감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경쟁사보다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은 결국 납품업체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이는 분명 대기업의 횡포"라고 분개했다.

소비자 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우혜경 소비자시민모임 대외협력팀장은 "대형마트의 취급품목이 7만개가 넘는데, 이중 10~20개의 품목에 대해 할인전쟁을 벌이는 것은 서로의 자존심을 건 기싸움에 불과하다"며 "출혈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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