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지키는 기업이 환영받아"… 中네티즌은 '구글 지키기' 나서
구글(Google)이 중국 정부의 검열과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반발, 중국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14일 중국 외교부가 "법을 지키는 기업이어야 중국에서 환영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멈출 뜻이 없음을 간접 표현한 것으로, 향후 중국과 구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도 법에 따라 인터넷을 운영한다"며 "법을 따르는 기업이라면 중국은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인터넷 기업은 반드시 정부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지난해 11월 당국이 밝혔던 입장을 다시 게재,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대거 '구글 지키기'에 나섰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나간다면 중국은 세계시장을 벗어나는 셈"이라는 글을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엔 "중국에서 구글이 사라지면 제대로 된 정보검색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글도 올랐다. 베이징 구글 차이나 본사 건물 앞에는 구글의 철수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보낸 꽃다발이 쌓였고 이별이 아쉬운 듯 술잔도 놓였다.
한편 세계적 해커 제프 모스는 구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인권운동가들을 추적하기 위한 스파이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고 구글 경쟁업체 야후는 구글의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 경고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13일 발표했다. 미국도 백악관이 앞장서 "미 정부는 중국의 인터넷 자유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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