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절집의 가풍을 엿볼 수 있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진제(77ㆍ대구 동화사 및 해운정사 조실) 스님의 법어집 <석인(石人)은 물을 긷고 목녀(木女)는 꽃을 따네> (매일경제신문사 발행)와 사찰음식 전문가 대안 스님의 요리책 <열두 달 절집 밥상> (웅진리빙하우스 발행)이다. 열두> 석인(石人)은>
<석인은…> 은 진제 스님이 여러 언론과 가졌던 인터뷰, 지난 수 년간 내렸던 동안거와 하안거의 결제 및 해제 법어를 묶은 책이다. 40여년 참선을 지도하면서 승속을 아우른 세상을 향해 던진 깨달음의 메시지다. '행주좌와어묵동정(걷고 서고 눕고 앉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머무름)이 모두 도'라는 말로 집약되는, 일상 속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석인은…>
<열두 달 절집 밥상> 은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떠오른 사찰 음식의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 동시에 꼭 필요한 음식만 검박하게 소비하는 절집 모습을 통해 '먹고 사는 일'에 대한 불교적 관점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등 기본적인 양념과 표고버섯, 들깨가루, 산초가루 등 자연에서 난 재료만으로 만들어내는 사찰 음식을 계절별로 나눠 소개한다. 열두>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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