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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세종시 한랭 '전선'/ MB·친이 "집안 싸움 해봐야…여론 홍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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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세종시 한랭 '전선'/ MB·친이 "집안 싸움 해봐야…여론 홍보 주력"

입력
2010.01.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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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청와대, 한나라당 친이계 등 여권 주류는 12일 세종시 수정안 지지 여론 확산을 위해 일제히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날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집단적인 공개 비판을 자제하면서 수정안 지지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초반 여론 흐름이 세종시 논란의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친박계 반발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여론잡기 홍보전에 진력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일단 수정안의 당위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내부와의 싸움보다 여론 확산을 위해 뛰는 게 승부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ㆍ도지사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추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만간 충청지역을 방문, 주민들에게 직접 수정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금명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온 힘을 다해 국민께 세종시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세종시 홍보를 위한 당 차원의 충청지역 국정보고대회와는 별개로 개인 또는 그룹별로 충청을 방문, 여론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충청 출신인 진수희 김용태 의원 등이 이날 충청권을 찾은 데 이어 다른 의원들도 충청 방문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실시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원안보다 수정안 지지율이 더 높은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를 디딤돌 삼아 수정안 찬성 여론을 더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내부에서 세종시 문제를 갖고 싸우면 야당만 도와주는 꼴"이라며 수정안 홍보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은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당내 논쟁보다는 충청도민, 국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대다수 의원들은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했지만 "당을 쪼개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하면서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였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당을 분열로 몰아가는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표가 타협하지 않겠다니까 우리도 더 이상 박 전 대표 입장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이군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 증폭은 6월 지방선거 전에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친이계와 친박계도 아닌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끼리 싸운다면 현명한 모습이 아니다"며 세종시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영남기자

사진=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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