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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작가 이수정씨, 광진소방서와 안전 만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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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작가 이수정씨, 광진소방서와 안전 만화 발간

입력
201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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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담보로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세종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이수정(24ㆍ3년 휴학)씨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흐뭇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소방대원들의 치열한 일상을 생생한 그림으로 묘사하기 위해 3개월 동안 그들과 함께 화재 현장을 다닐 정도로 열성을 쏟아 만든 작품 <세이프티> 가 들려 있었다.

이 책은 서울 광진소방서가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소방안전 홍보 책자다. 지난 해 봄소방서가 작가 공모를 했고, 이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됐다.

이씨는 소방서 측의 기획에 맞춰 철저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담고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는 동시에 소방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방대원들의 실제 모습을 살펴봐야 했어요."

수진과 태연이라는 초등학생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만화는 '전학생', '소화기', '캠핑', '조별 숙제' 등 화재와 관련된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화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주인공들은 친구들과 불장난을 하다가 119에 장난전화를 해, 허위신고를 받고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동안 다른 곳에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

만화에는 소화기 사용법,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적절한 상황판단, 화재 시 대피 요령 등 소방안전 지식도 담겨 있다. 이 작가는 "기초적인 소방지식만 있어도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그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본 소방관들의 애환과 고통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씨는 "소방관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불길 속을 뚫고 들어간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인명을 구조해내지 못했을 때 그 어떤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욱 견디기 힘들어 할 정도로 그 분들은 직업의식이 투철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덤덤했지만, 자신의 생명보다 재난 속의 생명을 더 귀하게 챙겨야 하는 일상을 두고 '직업의식'과 같은 범상한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처럼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꿈과 희망을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는 데에는 만화작가의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이프티는 광진구와 성동구 내 초등학교와 주민센터 등에 무료로 배포됐으며 어린이 소방안전 교육행사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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