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교사와 학원 강사들이 만든 학습자료, 시중의 일반 서적도 일정 심사만 거치면 초중고교의 인정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민간출판사뿐 아니라 학회나 공공기관도 검정교과서를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내용의 교과서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교과서의 질 저하 가능성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발표한 '교과서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특목고 및 전문계고에서 사용하는 국정교과서 145종과 고교의 과학, 음악, 미술, 체육 과목 검정교과서 39종이 인정 교과서로 전환된다.
국가가 직접 만드는 국정교과서, 국가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민간출판사가 만드는 검정교과서와 달리 인정 교과서는 일반 서적 가운데 시도교육감의 사후승인을 받아 선정된다. 국정ㆍ검정교과서에 비해 제작 기간이 짧은 인정 교과서는 급변하는 기술적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 과학, 공업, 수산ㆍ해운 등 고교 전문과목에 우선적으로 도입된다. 교과부는 2012년까지 고교 전문과목 교과서를 모두 인정교과서로 전환할 예정이며 초중고 보통교과에도 인정교과서의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은 "인정교과서는 유연한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국정ㆍ검정 교과서에 떨어질 수 있지만 별도의 전문 감수기관을 지정해 전문성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엔 초중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 교과서가 CD 형태로 제작돼 종이교과서와 함께 보급된다. e-교과서는 PC 외에 모바일 기기에도 저장돼 활용될 수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런 내용의 교과서 선진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교과서의 등장은 환영하지만, 교과서 가격 상승 부담을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초중학생과 마찬가지로 고교생에게도 교과서 무상 보급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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