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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들 "아들보다 딸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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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들 "아들보다 딸이 좋아"

입력
201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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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인 신모(38)씨는 자녀를 하나 더 둔다면 딸을 낳고 싶어한다. 아들보다는 딸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성한 아들이 부모를 부양해주길 바라기도 어려운 요즘 세태로 볼 때 노후생활에 딸이 더 낫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남아선호 관념이 확고한 구세대와 달리, 최근 20, 30대 신세대 부부들은 여아 선호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교육개발원의 부설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2008년 전국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78명의 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아동패널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신생아 아버지는 임신 중 바랐던 자녀 성별로 딸 37.4%, 아들 28.6%를 꼽았다.

아울러 신생아 어머니 설문에서도 임신한 자녀가 딸이기를 바란 경우(37.9%)가 아들을 원한다는 답(31.3%)보다 훨씬 많았다. 실제 조사를 통해 여아 선호경향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부부의 여아(38.9%) 선호도가 30대(37.8%)보다 더 높았다. 반면 40대 부부는 여전히 여아(27.9%)보다 남아(33.1%)를 더 선호했다. 아버지의 딸 선호는 연령대나 주거 지역과 관계없이 고른 경향을 보였다.

반면 아버지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 수와 '예상하는'자녀 수는 차이를 보였다. 20∼30대 아버지에 물어본 결과, 통상 1∼2명 정도의 자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상적인 자녀 수는 대체로 2명 이상으로 답했다. 이처럼 이상과 현실이 다른 이유에 대해 아버지들은 교육비 부담 등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복희 소장은 "현 사회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만산풍조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30세였다. 29세가 19.5%로 가장 많았고, 30세 11.7%, 28세 11.4%, 31세 9.4% 등 순이었다. 늦은 나이의 첫아이 출산은 조산율 증가로 이어져 2008년 태어난 신생아의 3%가 출산 예정일보다 3주이상 빨리 태어났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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