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12일 전날 원내 복귀를 선언한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세 의원을 맹렬히 성토했다. 비판의 요지는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던 세 의원이 '사퇴 번복'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져버림으로써 정치 불신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극한 무리수를 던졌다가 아무런 성과도 명분도 없이 철회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정치권과 민주당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번번이 당 지도부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으며 '야당 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해온 조 의원은 이번에도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세 의원의 '사퇴 번복'에 대해선 다른 의원들도 호의적이지 않다. 다만 세 의원이 보좌관을 해임하고 세비수령을 거부한 채 많게는 6개월 가까이 풍찬노숙하며 사실상 사퇴에 준하는 생활을 해온 점, 미디어법 무효투쟁 자체가 명분은 있었다는 내부 평가 등으로 인해 온정적 기류도 적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국민 사기극' '생 쇼'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동료를 혹독하게 비판한 조 의원 주장이 당내에서 크게 공감을 얻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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