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백신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기 위해 신종플루 공포를 확산시켰고, 과학자 및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회의 의원총회(PACE) 볼프강 보다르크 보건위원장이 최근 "신종플루 대유행(pandemic) 사태는 제약회사들이 꾸민 허위이며 금세기 최대 의학 비리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이 11일 보도했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폐질환 및 역학조사 전문의 출신이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일반적인 종류의 독감일 뿐이며 사망률이 계절성 독감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밝히면서 이번 신종플루 대유행은 제약회사들이 플루 백신을 팔아 전세계 정부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만든 음모라고 비판했다.
WHO는 지난해 6월 최고 경보 단계인 대유행을 선언했으며 최근에도 신종플루가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망률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영국의 경우 6만5,000명 사망을 경고했으나 지금까지 251명이 사망했다. 과잉 생산된 타미플루도 10억파운드(약 1,800억원)어치가 사용되지 않았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WHO 일부 사람들이 제약업계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백신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이번 신종플루 사태로 긴장한 세계 각국 정부들이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아 부작용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백신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제약회사들이 쳐 놓은 덫에 걸린 각국정부는 불필요한 예방접종을 시민 수 백만명에게 실시했으며, 충분한 실험을 거치지 않은 백신의 위험성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47개 유럽국가 정부 간 협력기구인 유럽회의는 이와 관련, 지난달 대유행과 관련한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달 말 WHO 결정과정에 제약회사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WHO도 보다르크 위원장의 의혹제기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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