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이·친박, 세종시 한랭 '전선'/ 파국? 타협?
알림

친이·친박, 세종시 한랭 '전선'/ 파국? 타협?

입력
2010.01.13 00:12
0 0

파국이냐, 타협이냐.

세종시 수정 추진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의파열음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정반대의 언급을 하는 등 세종시를 둘러싼 두 계파 갈등이 격화되자 "서로 갈 데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분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세종시 대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세종시 성격과 추진 정책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이미 세종시 전선은 차기 대선구도와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종시 전선에서 밀릴 경우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인 듯 하다.

또 친이계도 수정안을 관철하지 못하고 밀릴 경우 박 전 대표에게 일찌감치 정국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도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세종시 정국은 이처럼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세종시 정국은 세 갈래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첫째 양측이 극단적 선택을 해서 파국을 맞게 되는 길이다. 두 번째는 양측이 막판에 세종시에 문제에서 타협하고 공존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로 양측이 파국도 타협도 피하면서 어정쩡하게 봉합하는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이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두 계파 의원들 사이에 감정을 담은 인신 공격이 오갔다. 친이계는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당론 논의조차 못하게 하는 제왕"이라고 비난했고, 친박계는 "친이계 핵심 인사의 릴레이 공격엔 배후세력이 있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러자 당 안팎에선 우려했던 파국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도권의 재선 의원은 "수면 바로 밑에 도사렸던 근본 문제가 결국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 현안에 대한 단순한 시각 차이가 아니라 가치관의 근본적 차이이기 때문에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는 "박 전 대표가 강하게 나오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조되는 파국의 위기는 역으로 타협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두 계파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측면도 있다. '분당은 곧 공멸'이라는 공통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또 여권 내 극한적인 계파 대립은 국정 위기를 가져오고 이는 국가와 국민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론도 의식해야 한다.

이정희 교수도 "모두 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분당할 가능성은 적다"고 단언했다. 중립 성향의 영남권 재선 의원은 "싸우는 소리가 큰 만큼 타협의 여지도 높다"면서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절충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에 행정부처 2,3곳 가량을 이전시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