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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시 셰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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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시 셰퍼드

입력
201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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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란 독일산 품종 좋은 개가 있다. 경찰견, 군견으로 사용되는 개다. 바다에도 셰퍼드가 있다. 시 셰퍼드. 바다 셰퍼드는 개가 아니라 '해양보호목자협회(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라는 국제적인 바다환경단체의 약칭이다. 시 셰퍼드는 고래를 지키고 일본 포경선을 쫓아내는 명견이다.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정에 따라 198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고래잡이가 중단됐지만, 일본은 '연구포경'이란 면죄부를 권력과 돈으로 구입해 여전히 고래를 잡는다. 시 셰퍼드에 따르면 일본은 1986년부터 지금까지 2만여 마리의 고래를 잡았다. 일본이 잡은 고래는 연구보다는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일본은 고래 고기를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는 나라다. 고래는 바다의 희망이며 꿈인데 일본에게는 한낱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남극해에서 일장기 휘날리며 고래를 잡는 일본 포경선을 보면 마치 제국주의 망령이 되살아 난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 최근 시 셰퍼드 소속 에드 길호가 남극해에서 일본의 고래잡이에 항의하다 침몰했다. 그것도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동해의 고래도 일제 강점기에 6,500여 마리를 잡아갔다. 지금도 우리 동해를 일본해라 부르며 우리 고래를 잡고 있다. '고래바다'에 사는 우리 고래를 지키기 위해 한국 명견 '시 진돗개'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

시인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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