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65-54로 앞선 경기 종료 23초 전. 부산 KT의 박상오는 공격 리바운드를 다투던 도중 발목을 접질려 백코트를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승리를 확인한 동부 표명일은 공격 제한시간을 다 소비했고, 시종일관 졸전을 지켜본 동부 전창진 감독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동부가 선두 KT를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부는 1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마퀸 챈들러(19점) 김주성(12점 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65-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24승12패가 되며 3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공동 선두 그룹과도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탄 동부는 KT를 상대로도 3연승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동부는 챈들러가 공격을 이끌고 김주성과 윤호영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KT를 압박했다. 전반을 35-24로 앞선 동부는 3쿼터 들어 위기를 맞기도 했다. KT가 나이젤 딕슨을 앞세워 골밑을 장악한 뒤 김영환과 김도수의 활약으로 47-52까지 점수를 좁힌 것.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동부는 4쿼터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동부는 4쿼터 중반 김주성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표명일의 2점슛과 이광재의 3점슛이 잇따라 폭발하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1-51, 10점차로 달아났다. KT는 마지막 추격 기회에서 딕슨이 무리한 골밑슛을 시도하다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창원에서는 LG가 안양 KT&G를 61-50으로 꺾었다. 21승(15패)째를 올린 5위 LG는 6위 서울 삼성(16승18패)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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