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은 서울의 대기 질에 대해 만족하고 있진 않지만, 시의 대기환경 개선노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대기 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대기환경 수준에 대해 '나쁜 편이다'고 평가한 시민이 76.3%나 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87.7%)에 비해서는 11.4% 포인트 줄었지만 시민 4명 중 3명은 여전히 서울의 대기 질을 불만족스럽게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직업운전자들은 서울시 대기가 '나쁜 편'이라는 답한 응답이 61.1%에서 36.6%로 크게 줄어, 일반 시민들에 비해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로 시의 대기환경 개선사업이 '대기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2.3%로 지난해보다 10.9%나 증가, 시의 개선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8년과 비교해 지난해 서울시 대기환경 수준에 대해서는 좋아진 편'이라는 응답은 34.5%로 '나빠진 편'이라는 대답(30.4%)보다 약간 많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직업 운전자의 경우 좋아진 편이라는 응답이 75.8%로 높았다.
시민들은 '시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 자동차 배출가스 감소(41.7%)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공원 및 녹지공간 확충(22.4%), 친환경 무공해 전기차 개발보급(12.4%)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직업 운전자는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23.4%)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 대기 질이 현재상태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31.2%에 달해 지속적인 차량증가를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시는 대기 질 개선으로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2003년에 비해 1,567명 줄고, 이로 인한 사회적 편익이 8,548억원에 달한다고 추정, 발표했다.
이는 미국 환경청이 환경지표를 통해 국민의 건강편익을 추정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에 서울시 대기 질 개선수준과 만성질환 조기사망자 등의 변수를 대입해 추출한 결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운행 경유차 17만대에 대한 저공해 조치와 시내버스의 89%인 6,760대를 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보급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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