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의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에 대한 전망은 소속 계파에 따라 확연히 구별됐다. 친이계 의원들의 57.4%가 국회 통과를 낙관했지만 '원안 추진'을 강조하는 친박계 의원들은 78.1%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출신 지역별로는 수도권 의원 가운데 44.1%가 국회 통과를 전망했고 친박계가 다수인 영남 의원들은 21.1%만이 국회 통과를 전망했다. 이는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친박계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 응답자 112명 가운데 "세종시 수정 입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다"고 답한 의원은 총 41명(36.6%)이었다. 이 가운데 친이계 의원이 35명(85.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립 성향 의원은 6명(14.6%)이었다. 질문에 응한 친박계 의원 중 '국회 통과'를 전망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반면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답한 의원은 총 45명(40.2%)이었다. 이 가운데 친박계 의원이 25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친이계 의원은 13명(28.9%), 중립 성향 의원은 7명(15.5%) 순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면서도 국회 통과를 어렵다고 본 친이계 의원도 10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 출신 한 친이계 의원은 "원안에 비해 수정안이 낫다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정부 수정안대로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답변을 유보한 의원도 26명(23.2%)으로 적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충청도민과 야당, 특히 친박계의 정부 수정안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답변했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의원 59명 가운데 26명(44.1%)이 국회 통과를 전망했고 21명(35.6%)이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영남 의원 38명 가운데 8명(21.1%)만이 국회 통과를 예상한 반면 절반에 달하는 19명은 국회 통과를 어둡게 봤다.
이에 영남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당론은 어떻게 결정이 날지 모르겠지만 국회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세종시 수정 입법의 최종 절차인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정부와 여권 주류가 친박계 설득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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