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입체 영상 돌풍이 안방까지 점령할 태세다. 특히 3D 입체 영화로 개봉 25일만에 800만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의 흥행 성공은 3D TV 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2010’에 참가한 각 업체들의 3D TV로 꾸민 메인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모여 3D 영상의 미래를 가늠케 했다.
3D 자체 엔진인 하이퍼리얼칩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장시간 시청을 할 경우에도 편안하고 선명한 화질을 즐기는 3D TV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부스 중간에 총 36대의 3D LED(발광다이오드) TV로 구성해 놓은 ‘3D 큐브’에는 전용 안경 착용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또 3D 콘텐츠 공급과 관련, 미국내 메이저 영화사인 드림웍스와 전략적 제휴 체결 발표를 하고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3D 영상을 시현해 보였다.
LG전자도 3D 기능을 적용한 55인치 인피니아 LED TV를 비롯해 72인치 3D LCD TV와 60인치 3D PDP TV, 150인치 대형 화면의 3D 프로젝터 등을 전시회 중앙에 배치하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3D 영화 제작 투자와 배급 사업은 물론, 내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와 교육용 콘텐츠를 3D로 제작할 계획이다.
한 발 앞서, 3D TV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우리나라에 밀려난 일본 업체들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신제품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디지털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소니는 최첨단 3D 기술을 내장한 전면 고화질의 3D TV ‘브라비아 LX900’ 시리즈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신제품을 선보인 소니는 2012년까지 전체 TV 생산 모델의 절반을 3D로 바꾸고 올해 6월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가운데 최대 25개 경기를 3D로 내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소니픽처스를 통해 3D 애니메이션과 영화ㆍ스포츠 콘텐츠 등의 제작과 방영에 힘을 쏟으며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3D로 대부분의 부스를 장식한 파나소닉은 전시관 내에서 ‘아바타’를 직접 상영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으며 샤프와 도시바 등도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하고 3D TV 열풍에 합류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인 인사이트 미디어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68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3D TV 시장 규모는 2011년 1,750만대에 이어, 2012년엔 3,1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아서 실패했던 3D TV가 최근 들어선 영화사와 방송사, 게임사 등과의 공조를 통해 충분한 콘텐츠가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3D TV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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