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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크" "붐붐" 원숭이 음성 분석/ 인간 언어능력 진화의 비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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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크" "붐붐" 원숭이 음성 분석/ 인간 언어능력 진화의 비밀 푼다

입력
201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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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여타 영장류와 달리 언어를 구사하게 된 이유는 '상대와 생각을 나누려는 욕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상대방과 의사소통 하려는 욕구가 마침내 '생각의 감옥'에서 나와 언어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유인원의 말을 통해 인간 언어 능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규명하려는 학자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클라우스 주베르뵐러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대학 심리학 교수는 "침팬지는 인간이 내뱉는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얘기를 나누는 데 어떤 흥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간은 특정 진화 시기에 "정보를 나누려는 욕구"가 발달하기 시작, 결국 언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에서 동물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마크 하우저 박사는 신경계 간 상호작용을 언어 사용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어쩌면 우연히 복잡하게 얽혔던 두뇌 신경계가 상호작용을 일으켰고 (언어 사용 후)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유인원들이 전혀 의사전달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들에 따르면 버빗 원숭이들은 천적별로 소리를 달리해 위험을 알리고 있었다. 이들의 소리를 녹음해 다시 틀어준 결과, 원숭이들은 표범의 침입을 알리는 특정 소리에 숲으로 달아났다. 뱀의 영역 침입을 알리는 소리에는 바닥을 살폈으며, 독수리에 대한 경고 소리에는 하늘을 경계했다.

심지어 특정 소리에 접미사 형태의 소리를 덧붙여 의미를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주베르불러 교수에 따르면 아프리카 아이보리 코스트 숲에 사는 캠벨 원숭이는 "크라크"라는 소리를 통해 표범의 침입을 알렸다. 여기에 "-우"를 접미사처럼 덧붙인 "크라쿠"라는 소리로 표범 이외에 다른 침입자를 경계하는 말로 의미를 확대해 사용했다. 또 "나 여기 있으니 이리로 오라"는 의미인 "붐붐"이라는 소리를, "크라쿠" 뒤에 붙여 전혀 다른 의미인 "나무가 쓰러진다"는 뜻으로 쓰기도 했다.

영장류들이 이렇듯 낱말을 사용하고 소리를 낼 수 있는 발음기관을 갖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로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려는 욕구가 없어 소리를 언어의 형태로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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