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물리학자인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50)가 폭탄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AFP가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즉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구 세력을 배후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대학에서 핵 물리학 교수로 재직중인 모하마디는 이날 학교에 가기 위해 테헤란 북부 케이타리예 지역 자신의 집을 나섰다가 폭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디 교수는 자택 주차장에서 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근처에 세워진 폭탄 적재 오토바이가 원격장치에 의해 폭발하면서 숨을 거뒀다고 AFP는 밝혔다.
폭탄테러 발생 직후 이란 관영 방송 IRIB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열성적이고 개혁적이었던 모하마디 교수가 이날 오전 반개혁적이고 오만한 세력이 행한 테러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디 교수가 이란 핵 개발 사업에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 국영 알-알람TV는 그를 "현 이란 정부에 확고한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즉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구 세력을 지칭하는 "오만한 권력들"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이스라엘과 그들의 용병들이 핵 과학자에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며 "이런 테러로는 우리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할 것임을 확실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테란 법무부 또한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 정보부인 모사드가 이번 테러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란과 서방은 지난해 10월 핵 협상을 1년여 만에 재개했지만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