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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앞으로 한달/ 김연아 정상 등극은…이변많은 은반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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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앞으로 한달/ 김연아 정상 등극은…이변많은 은반 '자신과의 싸움'

입력
2010.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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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콜리시움 실내빙상장.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의 역대 최고점을 기록, 피겨계를 한바탕 뒤흔든 김연아(20)는 붉은 드레스의 아라비아 공주로 변신했다. 트리플 루프 때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프리스케이팅 116.83점으로 총 189.07점. 조애니 로셰트(183.91점ㆍ캐나다), 아사다 마오(176.52점ㆍ일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른 김연아는 "내년 밴쿠버올림픽 때도 홈그라운드처럼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교민들의 응원에 감사인사를 건넸다.

퍼시픽콜리시움은 밴쿠버동계올림픽 승자가 가려질 운명의 장소. 4대륙대회 우승은 그래서 더 뜻 깊었다. 피겨계는 본격적으로 김연아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김연아는 기대에 걸맞게 승승장구했다. 4대륙대회 직후 약점이던 트리플 루프를 포기하면서 변화에 따른 걱정도 안았지만, 연전연승은 깨지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한 김연아는 공주에서 명실상부한 여왕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는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인 210.03점을 기록, 전세계를 흥분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쯤 되면 경쟁상대를 의식하는 일은 이미 무의미한 상황. '자신과의 싸움'이 김연아의 과제를 설명하는, 진부하면서도 가장 적합한 말이다. 김연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화룡점정에 성공한다면 국내피겨사상 첫 쾌거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통틀어 두 번째 '올림픽 피겨퀸'으로 기록된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당시 아라카와의 총점은 191.34점이었다.

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은 유난히 이변이 많았던 종목. 낸시 캐리건, 미셸 콴(이상 미국),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등 우승후보들이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올림픽에서 예상 밖 결과가 나오는 걸 많이 봤다.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연아. 엄청난 중압감을 담담하게 견뎌내는 스무 살 퀸의 자세가 오히려 믿음을 더한다.

007메들리에 맞춘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다음달 24일 오전 9시30분,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주제로 한 프리스케이팅은 26일 오전 10시에 각각 얼음판을 수놓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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