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과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짐에 따라 제분업계가 밀가루 값 인하에 나섰다.
동아원은 12일부터 업소용 포장 제품을 비롯한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6~8% 내린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용 소포장 제품 중 다목적 중력 제품 1㎏은 1,050원에서 965원으로 8.1% 내린다.
업소용 대형 포장제품은 20㎏짜리 중력1등이 1만6,520원에서 1만5,350원으로 7.0%, 강력1등은 1만8,200원에서 1만6,850원으로 7.5% 내린다.
동아원 관계자는 "2009년 9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대표 품목인 중력1등급 대형제품은 08년 4월 이후 약 23.3%, 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소포장 1㎏ 제품은 33.9%까지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업체인 동아원이 가격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다른 제분업체도 조만간 밀가루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기와 인하 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밀가루 값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밀가루값 인하는 '정부의 서민 물가안정 정책 동참'이라는 명분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어, 밀가루가 주원료인 제빵, 제과, 라면 업체의 가격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이들 관련 업계는 2008년 7월과 2009년 9월 밀가루 값 인하가 이뤄졌으나 다른 원료 비용을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이창식 동아원 대표는 "향후 곡물시장의 재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환율하락 전망을 감안하고 서민 생필품가격 하락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이번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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