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선전만 기대하다 보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대회가 동계올림픽이다. 동계스포츠 강국들간 경쟁을 주목하며 낯선 종목과 담을 허무는 것도 의미 있는 관전법이 될 듯하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스타와 놓칠 수 없는 맞대결을 꼽아봤다.
전설을 만난다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36ㆍ노르웨이)은 전유럽에서 이름난 유명스타다. 뵈른달렌은 1998년 나가노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10㎞ 스프린트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바이애슬론은 스키에 사격을 접목한 종목.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가 토리노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뵈른달렌은 밴쿠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피겨황제'의 귀환도 이번 대회를 빛낼 관전포인트다. 주인공은 남자싱글의 예브게니 플루셴코(28ㆍ러시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은메달과 토리노대회 금메달을 자랑하는 플루셴코는 은퇴 후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은반에 복귀했다.
팀USA를 보면 올림픽이 보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 미국은 동계올림픽마저 '접수'하겠다는 자세다. 지난 대회에서 독일에 이어 2위에 자리한 미국으로선 인근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우승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다. '팀USA'의 선봉에 설 주자는 '빙속의 펠프스' 샤니 데이비스(28). 토리노대회에서 흑인 최초로 개인종목 금메달(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을 딴 데이비스는 밴쿠버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토리노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플라잉 토마토' 션 화이트(24) 역시 트레이드 마크인 빨강머리를 한껏 휘날릴 계획이다.
폐막 직전 펼쳐지는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의심의 여지없는 동계올림픽 최고 이벤트. 패트릭 케인(22) 등 '영건'들이 주축이 된 미국은 1980년 이후 30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미국은 1980년 구소련을 꺾고 우승한 이후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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