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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카우팅 리포트] <1>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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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카우팅 리포트] <1> 리오넬 메시

입력
2010.01.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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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축구 황제' 탄생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은퇴하고, 호나우두(브라질)가 대표팀에서 물러난 후 '축구 황제' 대통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승계 구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아공에서 황제 등극을 노리는 후보군을 점검해 본다.

남아공월드컵은 리오넬 메시(23ㆍ아르헨티나)가 축구황제에 등극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그는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고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2005년 네덜란드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유럽 골든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차례로 거머쥐었다. 메시는 독일월드컵에서 '벤치 워머'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 대회에 더욱 투지를 불사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그래피=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메시는 11살 때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바르셀로나는 성장 호르몬 이상이라는 희귀 질환 치료 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메시 가족을 스페인으로 이주시켜 오늘날의 슈퍼스타를 탄생시켰다.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경기장 밖에서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휴가의 대부분을 고향 로사리오에서 보내는 그는 소꿉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초와 월드컵이 끝난 후 결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용문=2005년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해였다. 5월 알바세테를 상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렸고,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유럽연합(EU) 선수 쿼터 탓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는 9월 스페인 국적을 취득, 팀에서 붙박이를 차지하는 마지막 장애물을 없앴다. 2007년 4월 헤타페와의 코파델레이(스페인 FA컵)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6명을 따돌리며 50여m를 단독 드리블, 골키퍼마저 제친 후 그림 같은 골을 터트려'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줬다.

▲품성마저 완벽하다=성실하고 겸손한 태도와 팀에 헌신적인 자세는 메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대표팀 동료 후안 베론은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에서 "경기력은 물론 인격적으로도 최고의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FIFA 올해의 선수'에 뽑힌 후 월드컵을 전망하며 "본선에서 나온 팀 가운데 쉬운 상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모든 선수들은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한 말에서 그의 성실함을 확인할 수 있다. 투철한 애국심으로도 유명하다. 스페인축구협회의 귀화 권유를 끝내 뿌리쳤고 팀의 만류에도 불구,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옥의 티=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대표팀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A매치 41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한 메시는 남미예선에서 4골에 그쳤고, 지난해 3월 베네수엘라전(4-0) 이후 7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 마라도나 감독과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전망=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혹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4-4-2 포메이션의 투 스트라이커로 나설 전망. 소속팀에서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기용되는 메시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자국에서 제기됐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마라도나 감독과 등을 돌린 후안 리켈메가 대표팀에 복귀할 경우 메시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성은 낮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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