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환율이 7거래일째 급락, 1,110원대로 들어섰다. 환율은 이제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시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10.7원이나 폭락, 1,119.8원으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진입한 것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9월17일(1,116.0원) 이후 1년4개월만이다. 당국은 이날 장 막판에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환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초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아시아 국가 통화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3.99%나 절상되며 주요국 중 가장 급격히 상승한 상태.
외환시장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전망과 재정건전성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반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역외세력들도 원화를 대거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 범위가 1,100~1,150원 사이로 한 단계 내려갔기 때문에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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