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세력 간에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며 "그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 등을 통해 방송된 제32차 라디오 연설에서 "자랑스러운 역사도, 그렇지 못한 역사도 우리가 보듬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역사"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한 사실을 거론한 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세 분 전직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았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일궈내는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느 시대나 그 시대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지만, 이제 그 그림자보다는 그 빛에 주목했으면 좋겠다"면서 "과거 갈등과 반목을 발전의 에너지로 바꾸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가 전직 대통령들의 긍정적인 업적보다는 독재나 이념갈등 등 부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젠 그런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연설은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날 이뤄진 것이어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을 겨냥, 국민통합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두루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화해와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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