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와 대화를 나누는 섹스 로봇이 등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성인용품 엑스포(AVN)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여성 로봇 '록시(Roxxxy)'가 그 주인공.
이 로봇은 키 170㎝, 몸무게 54㎏의 늘씬한 미인으로 야한 속옷 차림을 하고 있다. 인공 지능과 함께, 실제 인체 같은 합성고무 소재 피부도 갖고 있다. 록시를 개발한 미국 뉴저지주 트루 컴패니언사의 더글라스 하인즈 씨는 "그녀는 청소도, 요리도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는 거의 만능"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를 통해 주인과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 하인즈 씨는 "록시는 당신에게 말을 걸고,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도 있으며,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령 주인이 손을 만지면 "난 당신과 손을 잡는 게 좋아요"라고 말하고, 민감한 부위를 터치하면 야한 목소리로 반응한다. 코를 골며 잠을 자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걷지는 못한다.
록시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과 헤어 칼라 뿐만 아니라 성격도 고를 수 있도록 돼 있다. 선머슴 같은 '웬디'형, 콧대 높은 '파라'형, 상대를 잘 배려하는 '마샤' 형 등 5가지 타입이 있다. 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원~1,020만원)선. 하인즈 씨는 남성 로봇인 '록키(Rocky)도 개발 중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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