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통신 반도체 기업인 미국 퀄컴이 다음달 국내 벤처기업 한 곳에 최대 700만 달러(80억원)를 투자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국내 이동통신 기기용 반도체 개발업체인 A사에 300만~7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막바지 조율 중이며 다음달 1일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방한해 투자 협정식을 국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퀄컴과 벤처기업의 연결을 담당한 코트라(KOTRA) 관계자는 "A사는 모바일 반도체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규모있는 업체이며 향후 2,3년내 증시 상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퀄컴이 갖고 있지 않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여서 퀄컴 입장에서는 기술 공급 차원의 투자"라고 말했다.
따라서 퀄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A사와 기술 제휴 등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A사의 반도체 기술은 퀄컴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질 가능성이 높다.
퀄컴은 이번뿐 아니라 국내 벤처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에 우선 한 곳에 투자하고 연내에 추가로 투자할 기업을 수 차례 더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지난해 4월 코트라와 제휴를 맺고 국내 벤처 기업에 최대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초 지난해 말 선정 기업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심사가 늦어져 다음달 1일로 발표시기를 늦췄다.
이번 투자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기술개발기업으로, IT부분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기술벤처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며 "퀄컴의 경우 자체 보유하지 않은 기술을 인수합병(M&A) 혹은 기술제휴를 통해 기술흡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며, 그 일환으로 이번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도 "기술력만 있다면 한국이 벤처기업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며, 최대 2,000만 달러까지 투자할 용의도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