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일 중국을 향해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서울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1호열차가 9일 평양을 출발해 10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 같은 일정을 최근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된 3남 김정은의 생일인 8일에 북한에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9일로 출발 날짜를 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그 열차에 김정일 위원장이 실제로 탑승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빈 차를 보내는 건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중국을 방문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북미 양자대화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potential disposition)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프로세스에 관해 대화하는 도중 북한은 복귀하겠다는 의향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 추가 북미 대화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알려줄 게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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