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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열의 주간 증시 전망대] 中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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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열의 주간 증시 전망대] 中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입력
2010.01.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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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실적 시즌 후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인 것은 4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7일)를 기점으로 시작된 4분기 실적시즌 중 코스피지수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머물더라도 올 1분기 이후 기업이익 예상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3배에 불과한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을 높여줄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9월 코스피지수가 1,723포인트까지 올랐을 당시 PER은 11.7배였다.

지난 주에는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며 수출주가 조정을 보였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면서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고 여기에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8일 발표된 12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8만5,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환율 하락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출주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를 통한 국내 채권 투자의 차익거래 유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600억위안 규모의 통안채를 이전보다 0.04%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발행하면서, 긴축 신호가 아니냐는 불안이 한때 확산됐다. 그러나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발행 규모도 평균 수준이어서 중국 내 초과 유동성 흡수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판단된다.

국내 주식시장과 중국 경제의 연결고리는 유동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에서 돈이 넘쳐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 수출이 잘되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요컨대 중국 정부의 조치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은 아닌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조선업종이 급등하면서 코스피의 주 후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수가 특정소수 업종을 중심으로 전고점 근처에 도달하면서 과열 부담을 피해가기 위한 가치주 찾기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번 주에도 가치주 찾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익 성장률과 투자매력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조선과 자동차, 석유정제, 통신 업종의 비중확대를 권고한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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