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순회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등과 3자 회동을 가진 뒤 "EU는 기후변화 대처를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은 뜻을 피력했다. 이는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실패를 통해 유엔의 전원합의체 결정 방식에 대한 한계가 지적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EU가 G20에 눈을 돌린 것은 코펜하겐 회의에서 유엔 체제를 통한 구속력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책 마련의 어려움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U는 코펜하겐 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50% 감축할 것을 주장했지만, 회의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돌아가는데다, 전원합의체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유엔 방식이 아닌, 주요국이 참여하는 G20 형태가 지구온난화 억제책 마련에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G20은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정상회의로 발전했으며 회원국의 GDP(국내총생산)을 합치면 전세계 GDP의 90%를 차지한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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