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입체 영상으로 TV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3차원 입체 영상(3D)으로 거실에서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미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TV 생산에서 부동의 1위였으나, 최근 한국 등에 추월 당한 소니가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TV 분야 세계 정상을 탈환하려 한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첫 비 일본인 회장(CEO)인 하워드 스트링거는 최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같이 밝히고 3D TV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미 프로골프협회(PGA) 경기 및 스포츠 방송인 ESPN에도 3D로 경기를 중계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TV 9개 모델을 전시하면서 그 중 3~4개는 3D가 가능한 모델을 선보였다. WSJ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소니는 103인치 3D 제품을 선보인 경쟁업체 파나소닉에 비해 기술력이 뒤떨어지는 3D를 전시했지만 올해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소니가 1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3D TV에 집착하는 이유는 지난 5년간 연속적으로 TV 생산시장에서 한국 삼성과 LG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3D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 또 최근 '아바타' 등 헐리우드 영화와 자사 제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3D로 제작되고 있는 환경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다.
스트링거 회장은 WSJ에 "3D 기술은 우리 제품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3D가 미래"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파나소닉이 3D 영화'아바타'를 제작한 폭스 영화사 및 월트 디즈니사 등과 제휴관계인데다가 삼성 LG 등도 3D TV 생산에 이미 뛰어든 상황이어서 소니 앞에 놓인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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