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유엔본부 건물이 친환경ㆍ최첨단 빌딩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개ㆍ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개ㆍ보수 기간 사용하기 위해 본부 구내 잔디밭에 새로 마련한 가건물로의 사무실 이전 입주식을 갖고 리노베이션 착수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을 비롯한 4,000여명의 직원들은 이 날부터 2012년 중반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가건물과 인근 오피스 빌딩에 나뉘어 근무하게 된다. 유엔본부 38층에 있던 반 총장의 집무실도 가건물 내 3층으로 옮겨진다. 이 같은 대규모 개ㆍ보수는 본부 설립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1952년 당시 40층짜리 초현대식 건물로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강변에 세워진 유엔본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로 관광 명소가 돼 왔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으면서 노후화가 진행돼 빗물이 새고 천장에서는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된데다, 화재 등에 대비한 소화장치가 없어 개ㆍ보수 필요성이 전 코피 아난 총장 시절부터 제기돼 왔다.
앞으로 2년6개월간 18억8,000만 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가 투입될 리노베이션 작업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기존 본부 건물을 외관은 그대로 살리되 친환경과 철통 보안 시스템을 갖춘 형태로 거듭나게 할 전망이다. 유엔의 상징인 푸른색 특수유리로 시공될 외관 벽을 통해 햇볕을 흡수, 건물 난방에 활용한다. 테러공격에 대비한 각종 최첨단 장치도 갖추게 된다. 반 총장은 "이번 리모델링은 상당히 지체됐다"며 "내 생애 가장 큰 공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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