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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 명품서 막장까지… 드라마의 예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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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 명품서 막장까지… 드라마의 예술성

입력
2010.01.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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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현 지음/ 휴머니스트 발행ㆍ384쪽ㆍ1만6,000원

TV 드라마는 한국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문화 텍스트다.

영상 장르이자 스토리텔링 장르로서 '명품'부터 '막장'까지 편차 큰 수식어가 붙는다. 그 동안 드라마의 광범위한 파급력에 주목해 사회적으로 분석한 책은 있었지만, 예술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시도는 찾기 힘들었다.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 는 그런 미학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저자 박노현씨는 한국 드라마 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그는 드라마를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고 끊임없는 견제와 경계를 통해 개조돼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

"드라마는 극예술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지닌 채 일상과 상상, 혹은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뒤흔들며 배회하는 또 하나의 문제적 유령"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드라마의 고유한 미학적 패러다임 설정을 꾀하는 그는 드라마 미학의 핵심을 '절대의 창조'라기보다 '상대의 참조'라고 설명한다.

플롯, 인물, 사상, 언어 등 전통 시학의 형성소를 현대의 TV 드라마 속에서 고찰, '창조'와 '참조' 사이의 미학적 접점을 모색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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