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다보는 올 한해 업계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힘차게 출발한 경인년 새해 건설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살펴본 올해 경영 키워드는 뜻밖에도 '변화'와 '혁신'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수주ㆍ영업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의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미래 당면 목표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먼저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겸한 '2015 비전'선포식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지속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변화와 혁신은 세계가 인정하는 초우량 건설사로 도약하고 지속 성장으로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년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를 되찾은 것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이란 키워드를 글로벌 20위 건설사 도약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지방 미분양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던 직원들을 격려하고, 새해부터는 변화된 조직 분위기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직원들의 근무 혁신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공정혁신, 원가혁신, 일하는 방식혁신, 기업문화 혁신 등 4대 혁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근본적인 이익 향상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낙관할 수 없는 시장 전망에 대비해 화려한 성장에 욕심내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자는 데 방점이 찍힌 신년사다.
변화와 혁신의 부재가 기업의 위상을 흔들기도 한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의 신년사는 바로 이런 점을 돌이켜보게 해 새삼 눈길이 간다.
서 사장은 "변화를 부정하거나 구태의연한 자세로 임하는 기업에게 내일의 발전과 성장은 있을 수 없다"며 "IMF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업계 최고의 수익, 우수인재 집단, 시공능력평가 1위 등의 성공에 자만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학습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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