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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부진 탈출 '원조 십단' 새해 출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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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부진 탈출 '원조 십단' 새해 출발도 좋다

입력
2010.01.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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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새해 첫 출발이 기분 좋다.

신년 연휴가 끝나자 마자 4일 열린 KBS바둑왕전 본선 대국에서 중견기사 이정우를 가볍게 물리쳐 산뜻하게 마수걸이를 하더니 7일 벌어진 제5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도 17세 소년 강호 박정환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번 원익배 십단전 결승전은 이 대회 원년 챔피언인 '원조 십단'과 전기 우승자인 '10대 십단'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진작부터 바둑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박정환이 올해 열일곱 살로 국내 프로기사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 어린 기사여서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바둑 영웅'과 18년 연하인 '바둑 신동'의 타이틀매치는 과거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결승 3번기 제1국은 '원조 십단'의 완승이었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세계 대회서 무려 7번이나 내리 준우승에 머무는 등 부진했던 이창호가 작년말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완전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는 초반부터 강력하게 상대를 밀어 붙였다. 마치 새해 들어 기풍을 전투형으로 바꾸기로 작정한 듯 평소와 달리 매우 과감하고 적극적인 반면 운영이었다.

그러자 원래 힘바둑이 주특기인 박정환이 오히려 상대의 강공에 당황한 듯 잇달아 실수를 저질러 일찌감치 형세가 기울었다. 사실 구경꾼들은 과거 이창호가 그랬듯이 박정환이 이번에 뭔가 보여 주기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었다.

박정환과 이창호는 그동안 두 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해 바로 이 기전 준결승전에서 이창호가 박정환에 져 결승 진출이 무산됐고 반면 박정환은 여세를 몰아 결국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따라서 이창호가 이번 승리로 작년의 패배를 절반은 설욕한 셈이다. 그러나 결승전은 3번기이므로 아직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과연 이창호가 남은 경기서 승점 하나를 추가해 세 번째 십단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아니면 박정환이 남은 두 판을 내리 이겨 한국바둑사에 또 하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될 지 궁금하다.

원익배 십단전 결승 3번기 제2국과 3국은 9일과 10일 밤 8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벌어진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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