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ㆍ증시 과열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유지해온 저금리 정책이 새해 들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주요 정책금리 가운데 하나인 3개월 만기 채권발행 금리를 0.04%포인트 전격 인상했다고 중국 상하이(上海) 동팡차이푸왕(東方財富網)이 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방지와 은행대출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직후 내린 결정이다. 중국이 본격적인'출구전략'에 앞서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해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인상폭이 소폭이기는 하지만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중앙은행들이 오랜 저금리 기조를 전환할 때 통상적으로 첫 조치로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며 "중국처럼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조정이 향후 금리의 척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 통화정책의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의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 방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우존스는 "인민은행이 최근 부동산 과열 등 부작용을 막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당장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동성 공급 축소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89% 급락했으나, 8일에는 0.1% 소폭 반등하며 진정세를 나타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