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 회동을 가진 뒤 정몽준 대표와 별도로 1시간 동안 만났다. 두 사람의 독대 시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자 단독 회동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나 정 대표측은 단독 회동의 대화 내용을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의 전언에 따르면 이날 독대에서는 세종시 수정 추진 방안, 경제 문제, 남북관계, 국제정세 등이 폭 넓게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의연하고 당당하게 해달라" "앞으로 수정안이 나오면 충청도민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등 당이 잘해달라"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등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 '중단 없는 전진'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원안 고수 입장을 갖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을 설득하는 방안과 야당과의 협상 전략 등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정 대표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잘 치러달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최근 남북 대화를 모색하는 북한의 변화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1시간 동안 진행된 당 지도부와의 조찬 회동에서 "금년 한해 한나라당도 당 대표 중심으로 노력해달라"면서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과 관련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에 출구를 열 것인가, 아직 긴장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출구전략을 짜는 나라는 없다"면서 "여전히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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